국제대회 개최지 소개

라이온스의 고향 ‘시카고’

제100차 국제대회를 위한 첫 번째 선택

커버사진 | 알렉스 가르시아

시카고에 오는 방문자는 그들이 미국을 보았다고 확신한다. 배우 사라 번하트는 1905년에 말했다. “나는 시카고를 사랑한다. 시카고는 미국의 맥박이다.”

시카고는 웅장하면서도 친숙하고, 현실적인 대도시이면서 편안한 곳이다. 시카고는 기쁘게 모두를 아우른다. 이곳 사람들은 근면하지만, 여름 주말에는 도시의 절반이 호숫가에 모여 소풍, 자전거 타기 또는 일광을 즐긴다. 주민들은 소박하지만 도시의 건축, 예술 및 음악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시카고는 다른 방식으로 유혹한다. 도시는 쉬지 않고 계속 진화하고 있지만 멋진 호숫가 풍경은 변하지 않는다. “시카고는 새롭다. 당신이 마지막으로 본 시카고는 결코 지금과 같지 않기 때문에.”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두 번째 방문 이후 이렇게 글을 남겼다. 인근 오크 파크에 작업실과 집이 있었던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결국 시카고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멋진 도시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라이온스는 트웨인과 라이트가 했던 말을 돌아보고 제100차 국제대회 개최지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6월 30일부터 7월 4일까지 시카고에서 라이온의 기쁨을 느낄 수 있다. 이 도시는 획기적인 건축, 유명 박물관, 멋진 호수와 스카이라인, 뛰어난 음식, 그리고 북부 메이저리그 야구팀이 있는 비할 데 없는 보석이다.

멜빈 존스는 한 세기 전 시카고에서 라이온스클럽을 창설했다. 라이온스는 이곳에서 계속해서 번창하고 있다. 시카고 전역에서 라이온스의 발자국을 찾아볼 수 있다. 국제라이온스협회는 시내에서 서쪽으로 29km 떨어진 오크 브룩에 위치하고 있다(국제대회장에서 본부로 가는 투어를 예약할 수 있다). 다운타운 미시간 애비뉴에 있는 명판은 라이온스 본부의 이전 장소를 표시하고 있다. 창설자 멜빈 존스는 남쪽 교외에 묻혀있다. 시카고 지역에는 시카고 센트럴클럽, 존스클럽을 포함하여 74개 클럽에 1천921명의 라이온들이 있다.

혁신 도시

시카고를 묘사하려는 시도는 항상 실패한다. 도시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다양성이다. 거의 800만 명이 대도시권에 살고 있으며, 30%는 가정에서 영어 이외의 언어를 사용한다. 영어 다음으로는 스페인어, 폴란드어, 아랍어, 타갈로그어 및 중국어가 사용된다.

언어의 다양성은 다양한 음식, 생활 방식, 오락 및 문화적 명소로 이어진다. CTA 열차는 소박한 단층집이 모여 있는 폴란드인 지역을 지나서, 넓은 집과 유행하는 커피숍과 양조장이 있는 중상위계층이 사는 지역으로 향한다(시카고 대중교통 열차는 고가 선로를 의미하는 “EL” 또는 “L”로 알려져 있지만, 일부 열차는 지하 또는 지상에서 운행한다).

획기적인 라이온스클럽을 시작하기에 좋았던 시카고는 혁신과 발전에 뿌리를 두고 있다. 시카고는 1871년 대 화재 이후 빠르게 재건됐으며, 1900년에는 하수가 식수를 오염시키지 않도록 독창적으로 강의 흐름을 뒤집었으며, 최초의 마천루가 탄생했고, 최초의 핵연쇄 반응을 목격했으며, 텔레비전 리모컨의 발명은 시카고가 너무 심각한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오락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처럼 시카고는 항상 앞으로 나아가는 곳이지만 이곳 사람들은 크래프트 맥주를 즐기고, 호수 산책로를 걷고, 조깅하고, 자전거를 타거나, 클럽에 모여 도시의 풍요로운 음악 유산인 재즈와 블루스를 감상할 여유가 있다.

시카고는 여러 면에서 분명하게 작은 도시이다. 깔끔한 격자 위에 펼쳐진 이 도시는 독특한 지역들로 이루어져 있다. 시카고에 오래 거주한 사람들은 지도를 보고 어떤 구역의 민족 구성과 사회 경제적 계층을 말할 수 있으며, 괜찮은 레스토랑 2곳 정도를 알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 도시에서 무엇을 하면 좋을까? 미시간 호 근처에 있다면 가만히 서서 주변을 구경하는 것 자체도 여행객이 할 만한 일이다. 훼손되지 않은 호숫가와 높이 솟은 스카이라인은 다른 어떤 장소나 건물보다도 도시의 아름다움과 특색을 잘 보여준다. 세계의 주요 도시 중, 시카고에만 산업이나 개발이 상대적으로 덜된 해안 구간이 있다. 시카고는 호숫가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보호한다.

번성하는 대도시의 완벽한 표현인 시카고의 스카이라인은 어떤 지점에서 바라봐도 화려하다. 하지만 특히 멋진 풍경은 다운타운의 남북 쪽에서부터 조금 떨어진 호수를 가로지르는 길에서 볼 수 있다.

29km 길이의 호수 산책로는 북쪽의 혼잡한 도시 경계에서 남쪽의 조용한 67번가까지 이어진다. 이 길에는 다양한 동식물, 기념탑, 해변, 공원, 시내 근처 박물관 캠퍼스가 있다. 더 넓은 지역을 둘러보려면 파란색의 공공자전거인 “디비(Divvy)”를 대여할 수 있다.

산책로 근처의 뛰어난 박물관 3곳은 애들러 천문관, 셰드 수족관, 그리고 필드 박물관이다. 첫 번째는 크기에 놀라고, 두 번째는 즐거움으로 미소 짓게 하며, 마지막은 다시 놀라움을 선사할 것이다. 천문관의 극장은 우주의 멋진 이미지를 보여주며 제미니 12호 우주선도 전시 되어 있다. 수족관에서는 벨루가 고래, 돌고래, 가오리, 피라냐 및 8천종의 수생 동물을 관람할 수 있다. 특별 전시는 아마존 강과 카리브해 산호의 불가사의와 신비를 보여준다. 3만 7천㎡ 규모의 거대한 필드 박물관에는 세계 최고의 공룡 소장품이 있다. 가장 잘 알려진 표본은

6천 5백만 년 되었지만 여전히 사나워 보인다. “수(Sue)”는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크고 완벽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화석이다.

루프 지역은 건축가의 천국

시카고의 중심부는 머리 위를 지나가는 엘 열차 선로로 둘러싸인 수 평방 마일의 중앙 상업구역 “루프(Loop)”이다. 루프는 건축가의 천국이다. 몇 블록 이내에는 1888년에 지어진, 도시에서 가장 오래된 고층건물인 12층 높이의 루커리 빌딩과 벽돌 건물 중 가장 높고 마지막으로 지어진 17층 높이의 모나드녹 빌딩, 그리고 최초로 유리와 강철로 지어진 릴라이언스 빌딩(현재는 번햄 호텔)이 있다.

세계 최초의 마천루는 1885년에 지어진 홈인슈어런스 빌딩이었으나 1931년 또 다른 고층건물 필드 빌딩(현재 라살 뱅크 빌딩)에게 자리를 주기 위해 철거되었다. 시카고는 건축 발전의 진원지였고 1889년에 뉴욕이 처음으로 철골 건물을 지었을 때이미 5개의 고층 건물이 있었다.

루프 지역에 있는 현대 건축물의 경이로움은 1973년 완공될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던 443m의 윌리스 타워(이전에는 시어스 타워로 알려짐)이다. 고소공포증이 없다면 103층(p4 사진)에서 1.2m 바깥으로 돌출된 유리 상자에 올라가 볼 수 있다. 윌리스 근처에는 헬무트 얀의 독특한 제임스 R. 톰슨 센터와 옥수숫대처럼 생긴 마리나시티가 시카고 강에 자리 잡고 있다.

루프는 또한 데일리 플라자의 피카소 무제 조각품을 포함한 멋진 야외 예술을 선보인다. 1967년에 설치된 그의 추상작업은 많은 사람들을 궁금하게 했다. 그것은 여자인가? 새인가? 이집트 신인가? 몇몇 화가 난 시카고 시민들은 시카고 컵스의 위대한 선수 어니 뱅크 상을 대신 설치하라고 요구했으며, 오늘날 아이들은 조각품의 경사면을 즉석 미끄럼틀로 사용한다. 루프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또 하나의 예술작품은 알렉산더 칼더의 인상적인 플라밍고이다. 이 핑크색 조각은 인근의 황량한 연방정부 건물과 크게 대조된다.

시내에는 인상적인 건물과 연관된 너무 많은 역사와 세부 정보가 있기 때문에 비용을 들여서 둘러볼 만한 가치가 있다. 시카고 건축 재단은 루프를 돌아보는 도보, 보트 및 버스 투어를 제공한다.

시내를 둘러보는 두 번째 흥미로운 방법은 시카고 강 남쪽에 있는 보행자 통로 리버워크를 걸어보는 것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강은 오염되어서 그냥 지나쳐가거나 쓰레기를 버릴 법한 곳이었지만 지금은 도심의 활력을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아무런 가이드 없이 구경할 수 있는 곳은 미시간 애비뉴 동쪽에 있는 밀레니엄 파크이다. 시카고 사람들은 건설 지연과 비용 초과에 대해 불평했지만 2004년에 개장한 이래로 시에서 가장 귀한 장소 중 하나가 되었다. 공원은 활기찬 곳이다. 가장 멋진 것은 “빈(the Bean)”이라고 불리는 은색 조각품으로 하늘과 스카이라인, 관람객들을 반사해서 기념사진을 찍기에 적합하다.

즐거운 크라운 분수에는 두 개의 15m 높이의 탑이 있다. 건축 당시 찍은 사진 속 시카고 사람들은 오므린 입에서 물을 뿜어낸다.

구불구불한 BP브리지는 멋진 스카이라인을 제공한다. 우아하고 음향적으로 놀라운 프리츠커 파빌리온의 야외 공연장에서는 대부분의 저녁 시간에 무료 콘서트를 개최한다.

공원에서 가까운 도보 거리에 놀라운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가 있다. 이곳에는 수많은 상징적인 그림들이 있어서 보드게임 마스터피스는 소장품용 특별판을 제작하기도 했다. 그랜트 우드의 “아메리칸 고딕”, 에드워드 호퍼의 “나이트호크”와 반 고흐, 모네의 작품도 소장하고 있다. 박물관의 인상파와 후기 인상주의 소장품은 프랑스 다음으로 많다. 건물 바깥에는 두 개의 사자상이 있는데, 컵스 팀의 모자나 베어스 팀의 헬멧이 승리 후에 씌워지기도 한다. 멜빈 존스와 초창기 라이온들이 한때 자랑스럽게 서있던 곳이 바로 이 사자상 옆이었다. 그 사진은 국제협회에서 종종 인쇄하곤 한다.

루프의 바로 북쪽에는 관광객을 위한 두 개의 가장 인기 있는 관광 명소인 매그니피션트 마일과 네이비 피어가 있다. 전자는 상류층을 위한 쇼핑가로 지갑을 가볍게 할 것이다.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곳들도 많다. 1881년 화재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워터 타워, 위대한 피라미드, 타지마할 및 기타 140개의 주목할 만한 건축물의 조각들이 박혀있는 트리뷴 타워, 세계에서 가장 큰 상업 건물인 머천다이스 마트, 미시간 애비뉴의 북적거리는 상점들보다 매우 높이 솟아있는 374m의 존 핸콕 센터 등을 찾을 수 있다.

도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인 네이비 피어는 너무 관광지 같은 분위기여서 시카고 주민들의 비웃음을 사기도 한다. 그러나 그들이 간과하는 것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여기가 황폐한 부두였고 최근 수리를 통해서 아름답게 변화했다는 것이다.

46m 높이의 관람차는 도시의 독특한 전망을 선사한다. 회전목마는 다채롭고 향수가 넘치며 비어 가든에서는 비싸지만 항상 차가운 맥주를 제공한다.

네이비 피어는 시카고 스타일의 핫도그, 맥스웰 거리의 샌드위치, 빌리 고트 치즈버거, 지오다노 피자, 랄로의 멕시코 요리, 그리고 무엇보다도 개럿의 팝콘과 같은 상징적인 시카고 음식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부두에 있는 청동으로 만든 소파에는 시카고 출신 밥 뉴하트가 연기한 TV 심리학자 밥 하틀리가 앉아있다. 시카고에서 봐야할 것들,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아서 소파에 털썩 앉고 싶은 유혹을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