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2016 국제회장 소개

지츠히로 야마다 (Jitsuhiro Yamada. 山田實紘)

“봉사는 생명을 구한다” 봉사로 인간애와 존엄성 실현
지츠히로 야마다 국제회장은 일본 기후(岐阜)현 출신으로 1985년 일본 미노카모(Minokamo. 美濃加茂)라이온스클럽에 가입했다. 그는 2005-2007 국제이사, 2011-2012 지명이사를 거쳐 이윽고 제98차 호놀룰루 국제대회에서 국제회장으로 거듭났다.
45년이 넘도록 뇌신경외과 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지츠히로 야마다 국제회장은 ‘의술과 봉사가 타인의 삶을 변화시키고 생명을 구한다는 공통분모를 지닌다’고 믿는다. 생명의 존엄성과 조화(Dignity, Harmony, Humanity)라는 금회기 주제 역시 그 믿음에서 비롯됐다.
의술은 지츠히로 야마다 국제회장의 인생과 가치관을 형성했다. 의사인 아버지를 둔 국제회장은 “어린시절 미국의 의학 드라마 ‘벤 케이시’에 푹 빠졌고, 어른이 되면 희고 멋진 가운을 입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의사를 꿈꿨다”며 회상했다. 꿈의 발단은 천진난만했으나 그것은 확신으로 변모했고, 1968년 니혼대학교 의과대학에서 학위를 취득했다. 오랜 의사 생활을 하며 지츠히로 야마다 국제회장은 사회복지후생회, 키자와 기념병원, 지케이카이 사회복지법인 자혜회, 노조미누카병원, 아지사이 간호대학 이사장으로도 활동했다. 지금은 일본병원회의 상임이사, 기후대학 간호부의 제휴교수로도 충실히 임하고 있다.

위기가 가져다준 이타심과 봉사의지
국제회장의 20년지기 친구 마사코 카와이 L은 “야마다 국제회장은 전형적인 의사다. 따뜻한 마음을 지닌 그는 언제나 차분하고 집중력을 발휘해 언제나 좋은 결단을 내릴 준비가 된 사람”이라고 국제회장을 평가한다. 섬세하고 예리한 시각을 갖되 마음속에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지츠히로 야마다 국제회장은 이와 같은 성품을 라이온스 봉사에도 발휘한다. “의술과 봉사에 있어 나의 철칙은 ‘내가 파악한 상황보다 더 나은 상황으로 변화시키자’는 것”이라고 지츠히로 야마다 국제회장은 단언한다.
운명의 장난처럼, 지츠히로 야마다 국제회장은 39세의 젊은 나이에 간암 진단을 받았다. 충격과 죽음의 공포에 휩싸인 그는 수술과 치료를 즉시 받았다. 양성 종양이었기에 목숨을 건진 후 국제회장의 가치관은 조금 달라졌다. 그는 “생명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 큰 감사를 느끼는 한편 ‘의료행위만 하는 의사가 아닌, 타인에게 희망을 주고 삶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의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 이듬해 그는 라이온스클럽에 입회했다.

고정관념을 깨라! 변화하는 라이온스를 꿈꾸다
수술실과 병원 회의실에서는 대단히 진지하고 엄격하지만 국제회장은 의외의 온정과 유머감각으로 주변 사람을 종종 놀라게 한다. 한 예로 그가 복합지구 의장일 때 실시한 식목봉사 때를 꼽을 수 있다. 그는 글로벌봉사의 일환으로 ‘중국 만리장성 식목 프로젝트’를 건의했다. 당시 만리장성 주변에는 초목이 없어 만리장성의 침식·풍화작용이 심화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시기는 일본과 중국 사이에 정치적 긴장이 끊이지 않았을 때라 프로젝트에 반대하는 의견도 분분했다.
이때 지츠히로 야마다 국제회장은 ‘우주침공’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는 “외계인이 우주에서 지구를 봤을 때 만리장성이 훼손되고 있는 모습을 목격한다면, 인류도 쇠퇴하고 있다고 판단할 것”이라며 “그렇다면 지구 정복도 가능하다고 여길 테니 만리장성을 보호해야만 한다”고 설득한 것이다.
물론 이는 터무니없는 이야기였고, 국제회장 스스로는 물론 라이온들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발언은 지나치게 심각하고 교착상태에 머물러 고정관념을 넘지 못하는 라이온스의 분위기를 뒤흔들었다. 그 결과 식목 프로젝트는 6만8천 그루의 나무를 심으며 성공적으로 성사됐다. ‘라이온이라면 위험을 감수하고 틀을 깨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는 국제회장의 지론이 통한 것이다.

언어·국경·종교 넘어 ‘인류는 하나’… 라이오니즘의 기본
식목 프로젝트 사례에서도 드러나듯, 지츠히로 야마다 국제회장은 라이온들이 전세계 인류를 이웃처럼 여기며 봉사하길 바란다. 그는 글로벌 봉사를 금회기 중점사업 중 하나로 꼽았다. 국가 간 자매결연과 합동봉사를 통해 다채로운 봉사를 늘리고 싶은 바람이다.
지츠히로 야마다 국제회장은 현재 기후-헝가리 우호협회, 기후-모로코 왕국 우호회회장, 기후-잘츠부르크 동우회 회장이다. 이 활동을 인정받아 헝가리공화국 중십자훈장, 모로코의 알라위파 왕조훈장, 중국 베이징시 명예시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국제협회의 모토 ‘We Serve’에는 언어도, 국경도, 이념도 중요치 않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스스로 ‘나는 이상주의자로, 언제나 기대치를 높게 잡고 변화를 준비한다’고 말하는 국제회장은 국제협회 창립 100주년 기념사업 역시 목표를 크게 세웠다. 지츠히로 야마다 국제회장은 “한 발은 어제에, 다른 한 발은 내일에 둔채로 전환점을 맞이해야 한다”며 “창립 100주년은 국제협회의 역사적 전환점으로, 성취한 것을 돌아보며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 지 내다봐야 한다”고 국제협회가 전진할 방향을 제시했다.

<2015년 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