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그동안 주신 사랑은 봉사의 땀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존경하는 한국 라이온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최중열 라이온 정중히 인사드립니다. 산과 들에 봄이 움트는 4월입니다. 바야흐로 명장 이세돌 9단이 바둑판 앞에서 사람이 만든 알파고에게 1승 4패로 무릎을 꿇고야만 인공지능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바둑과 같은 게임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고 학자들은 말합니다. 앞으로 존재하는 직업의 상당수는 사라질 것이며, 2030년에는 전세계에서 최소 300만명 이상이 ‘인공지능 상사’ 밑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엄청난 세상이 오고 있습니다.

의학, 법률, 경제, 교육, 복지 등 전문직에서까지 그 기계의 결정이 정답이 되는 시대가 와버렸으며 또한 인류의 미래에 깊은 생각을 남겼습니다. 인공지능을 갖춘 기계와 컴퓨터가 인간 고유의 영역인 창의와 탐구 그리고 판단력에서 인간을 뛰어 넘는 사건이 이번 바둑대회로 우리 곁에 등장한 것입니다.

저는 이와 같은 인공지능 쇼크가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초혁신의 시대를 맞이해, 오는 6월말 열리는 일본 후쿠오카 국제대회에서 국제제3부회장으로 입후보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봉사가 인류사회에 가장 유익한 봉사일까도 그 기계에게 자문 받아야 할지도 모르는 대 변혁의 시대에 저는 더 다이내믹한 라이온스를 만들기 위해 감히 국제협회 제3부회장 후보로 뛰어들게 된 것입니다.

이는 또한 한국 라이온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지도편달과 성원 없이는 도저히 불가능한 도전임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도전은 40년 넘게 오로지 라이온스에 매진해 온 저의 끝없는 분발이며, 큰 결실이기에 거듭 8만여 라이온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이 보여준 격돌에서 인간이 패배할 수도 있다는 것이 미래라면 우리 라이온스 봉사활동의 범위와 방법도 과감하게 바꿔볼 때가 바로 지금임을 통감합니다. 바야흐로 한국라이온스가 이세돌과 같은 투혼으로 새롭고 더 나은 길을 개척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게 합니다.

국제협회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면서 우리 라이온스가 걸어온 구겨진 역사와 전통이 있다면 바로 세우고, 나쁜 관행이 있다면 그것도 과감하게 벗어던지고 한국라이온스의 미래를 힘차고 깨끗하게 만들어 나아감으로써 회원증강의 희망도 성취할 수 있습니다.

낡은 권위의식과 기득권도 버리고 100년 전 창립할 때의 라이온스 정신으로 되돌아간다면 한국라이온스의 10만명 시대를 이룩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알파고가 우리에게 준 준엄한 충고이자 격려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자유, 지성이 넘치는 라이온 여러분과 함께 한국라이온스의 국제적 지위를 더욱 높이고, 라이온스의 가치와 자존심을 한층 더 향상시키는데 분골쇄신할 것을 약속합니다.

금년 6월 일본 후쿠오카 국제대회에서 저에게 보여주실 지지와 성원에 다시 한 번 큰 절 드립니다.

아직도 부족한 저에게 그동안 보내주신 사랑의 보답은 저의 땀과 열정 그리고 라이온스 정신의 실천으로 반드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