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 - 2021년10월 라이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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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ident’s Message










                  삶의 아름다움은


                  마음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더글러스 X. 알렉산더

                                                       국제라이온스협회 국제회장










                  라이온 여러분!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보이즈 하이스쿨’의 복도를 걸어본 지 꽤 오래됐습니다. 제가 다녔던 그 학교는 졸업 후 참 많이 변했
                  습니다. 1970년대에 ‘걸즈 하이스쿨’과 합병해 ‘보이즈 앤드 걸즈 하이스쿨’로 교명이 바꾸었고, 풀턴 스트리트와 유티카 애비
                  뉴에 걸쳐 있는 더 큰 캠퍼스로 이전했습니다. 제가 아주 잘 기억하고 있는 832 마시 애비뉴에 위치한 원래의 건물은 로마네
                  스크풍 건축 양식으로 유명하고 브루클린의 가장 멋진 건물 중 하나인 데다 국가 사적으로도 등재되어 있습니다. 인격 형성

                  기인 청소년 시기를 브루클린 베드퍼드 스투이버선트에서 보낸 저에게는 기억에 남을 만한 장소였습니다. 그런 곳은 꽤 인
                  상적이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몇 년 전 ‘1일 교장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제가 다닌 학교를 찾았을 때, 비록 그곳이 더 이상 남자학교가 아니고
                  학교 위치 역시 완전히 달라졌음에도 여전히 향수에 잠겨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건물로 들어서는 순간 저는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돌아갔습니다. 복도를 걷다 보니 친구들과 웃고 열심히 공부하던 옛 기억
                  에 갑자기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심을 뾰족하게 깎은 연필 냄새, 광택 나는 바닥에 부딪혀 나는 삑삑거리는 신발 소리, 로커

                  에 기대어 있을 때의 시원함 등 제 기억 속에 있는 감각들은 새로운 장소에서도 생생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때 저를 감명 깊
                  게 했던 것은 역사적 중요성을 지닌 아름다운 옛 건물이 아니라 학교 문을 열고 들어설 때 느꼈던 것들이라는 걸 깨달았습니
                  다. 그런 종류의 추억은 어떤 장소에 함께 있었던 사람, 그 장소가 지닌 가치와 장소에 깃들인 영혼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제
                  마음에 자리 잡은 것은 바로 그런 것들입니다.
                  볼 수 있다는 것은 물론 축복입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그 이상의 것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라이온스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실명을 예방하고, 시력을 잃지 않도록 돕고, 시력을 잃은 이들의 삶을 더 낫게 만드는
                  데 헌신하고 있습니다. 저는 시력이 손상된 많은 사람이 반복해서 하는 말을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력을
                  잃으면 삶이 힘들어지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삶은 다른 종류의 아름다움과 색으로 풍부해질 수 있습니다.
                  시력 인식의 달 10월, 저는 우리가 볼 수 있는 것 너머에 있는 삶의 아름다움을 기리고자 합니다. 헬렌 켈러는 “세상에서 가
                  장 좋고 가장 아름다운 것은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습니다. 그것은 마음으로 느껴져야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october 202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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