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 - 2023년3월 라이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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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돼지고기 구이, 으깬 감자, 콩, 샐러드 요리와 휘핑크림
            에 과자를 넣은 디저트 등을 배불리 먹으며 같은 테이블에

            앉은 4명의 캠프 참여자와 직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
            다. 그리고 오찬회가 끝난 후 다시 타일 수리를 했다. 일을
            마친 뒤엔 차로 3시간 거리인 집으로 돌아갈 일이 남았다.

            넓은 나무 기둥 사이에 있는 현관을 나가면서 가녀린 두 다
            리에 보호대를 차고 목발을 짚고 있는 어린 캠핑 참가자를
            봤다. 그 소녀는 넓은 나무계단 4개를 조심조심 내려가고

            있었다. 물리치료를 할 때 배운 것처럼 매우 조심스럽게,
            조금씩 조금씩 발을 움직이며 계단을 내려갔다. 나는 자리                   계에서 가장 큰 봉사단체의 일원이 된다는 것이 진정 무엇
            에 선 채 진심으로 경탄하며 아이를 지켜봤다. 그리고 마음                  을 의미하는지 이해했다. 그리고 라이온스 회원으로서 봉
            속으로 조용히 응원했다. 하지만 마지막 발걸음을 옮기며                    사하고, 리더십을 발휘하는 삶에 나 자신을 다시 헌신하게

            작은 발을 땅에 내딛자 아이는 중심을 잃었고 몸은 앞으로                   되었다.
            구부러졌다. 넘어지지 않으려 애썼지만 결국 흙에 얼굴을                    난 용감한 7살 소녀와 그 친구들이 목발과 보호대, 그리고
            대고 엎어져버렸다.                                        잃어버린 팔다리에 대해 잊어버리고 평범한 아이가 될 수

                                                              있는 순간을 부여해주는 베이 클리프에서 봉사하는 것을
            잊을 수 없는 그날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자부심을 느꼈다. 내가 수행한
            생각할 겨를도 없이 난, 마치 슈퍼맨 할아버지처럼 현관에                   봉사는 아이들이 야외에서 게임을 하고, 카누를 타고, 노

            서 달려나갔다. 그리고 “아이고 이런, 다쳤니? 일으켜줄                   래를 부르고, 모닥불에 마시멜로를 굽고, 수영하고, 미시
            까?”라고 말했다. 막내 손녀의 모습이 머릿속을 스쳐갔다.                  간주 어퍼 반도의 멋진 자연환경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
            소녀는 얼굴을 흙에 파묻고 있는 상태였다. 아이를 즉각 품                  공하는 것이었다.

            에 안아주고 싶었지만, 난 아이가 도움을 원하는지 먼저 물                  하루 종일 캠프 참가자들의 순수한 의지를 확인했지만, 계
            어봤다. “이렇게 친절하신데, 물론이죠.” 아이는 작은 목소                 단 아래에서 구한 어린 소녀와의 일은 내 마음에 무언가를
            리였지만 용감하게 말했다. 아이를 일으켜 목발을 짚고 다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2021년 9월, 미국-캐나다 리더십
            시 균형을 잡을 수 있게 도왔다. 그리고 아이가 다치지 않                  포럼에 참석하고 나서야 나는 그해 6월 화창했던 그날, 슈

            았다는 걸 한 번 더 확인했다. 작고 사랑스러운 얼굴에서                   피리어호의 험준한 호안선이 내려다보이는 절벽에서 겪었
            돌 부스러기를 떼어내주면서 아이와 눈을 마주쳤다. 굵은                    던 심오한 경험에 이름을 붙였다. 그곳의 계단 아래에서 라

            속눈썹에서 눈물 한 가닥이 뺨을 타고 흘렀다. 소녀는 한숨                  이온스의 사명과 우리의 봉사가 개인의 삶에 미칠 수 있는
            을 쉬며 “평범한 아이였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영향에 대해 알게 되었다. 잊을 수 없는 그날, 나는 내 마음
            그 사랑스러운 아이가 아직 비틀거리고 있는 계단 아래에                    과 영혼 속에서 진짜 라이온이 되었다!
            서 마치 벼락을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제껏 라이

            온스 회의에 참여하며 보낸 모든 시간, 충실하게 봉사한 모                  라이온 짐 스비니츠키는 미시간주 어퍼 반도 10지구의 전지구총재
            든 시간, 라이온스의 사명을 위해 내놓은 기금 등 그 모든                  이자 미시간주 스티븐슨에 있는 스티븐슨 라이온스클럽의 회원이다.
            것들은 인생을 바꾸는 일에 기여하는 것들이었다. 나는 세                                        글 짐 스비니츠키 라이온   사진 리 로



                                                                                                      march 202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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