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5 - 2025년5월 라이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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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함과 불편함으로 기본을 생략해 버리는 것이다. 직장이
            일을 통해 성장과 성과를 창출하는 곳이 아닌 9시간 시간

            만 채우면 급여를 받는 곳으로 전락하였다.


            기본과 원칙을 어겨도 신뢰는 지켜야 한다

            타부서 팀원 2명과 한 달 전에 오늘 저녁을 하기로 약속했
            다. 당일 되어 아침 출근과 동시에 2명에게 시간, 장소를
            재확인했다. 다들 기다리고 있었다고 6시 반에 식당에서

            뵙자고 한다. 오후 4시 갑자기 CEO가 팀장/임원 전원 6시
            에 저녁을 함께하자고 한다. 갑작스러운 문자에 다들 당황
            스럽다. 이 상황에서 팀장인 당신은 누구와 식사하며, 하
            지 않는 상대에게 어떻게 하겠는가?

            팀장 30명을 대상으로 이 상황을 설명하고, CEO와 함께
            식사할 팀장, 당초 선약된 타 부서 팀원 2명과 식사할 팀
            장의 비율을 파악하면 결과가 어떨까? 소신 있는 팀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CEO와 함께 식사한다. 이 경우, 이들
            은 두 가지 행동은 한다. 선약했던 두 팀원에게 사정을 이
            야기하고 양해를 구한다. 팀원들은 즉시 당연히 CEO와 식

            사하시라고 한다. 이들의 배려이다. 다음은 다음 만날 일                   둘째, CEO와 석식을 마친 후, 두 팀원에게 전화 또는 문자
            시를 정한다. 정한 후 고맙다고 하고 CEO와 함께 식사한                  로 미안함과 감사를 전한다.
            다. 더 이상의 언행은 없다. 팀원 입장에서 보면, 한 달 전                셋째, 다음 날, 두 팀원이 출근하기 전, 책상 위에 미안함

            저녁 약속을 했기 때문에 오늘 또 다른 약속이나 해야 할                   과 감사의 메모와 캔 커피라도 놓는다.
            일을 정하지 못했을 것이다. 저녁이 있기 때문에 결혼했으                   넷째, 출근 시간 임박하여 찾아가 다시 한번 미안함과 감
            면, 집에 저녁 먹고 들어간다고 했을 것이다. 무엇보다 계                  사를 전하며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한다.
            획에 차질이 생겨 불편하다. 그날 저녁 시간이 엉망이 된                   기본과 원칙을 어길 수 있지만, 신뢰를 잃어버리면 다시

            것이다.                                              쌓기는 매우 힘들다. 더 무서운 것은 이러한 자신의 언행
            원칙을 어겼을 때, 신뢰마저 잃게 되는 경우가 많다. 양해                  이 회자된다는 것이다.

            를 구하고 다른 일자로 변경했다고 할 일을 다 했다고 생                   물론 갑작스럽게 회의나 일방적 약속을 정하고, 참석하지
            각하면 곤란하다. 본의가 아니더라도 자신에 의해 약속이                    않은 사람을 일일이 점검하고 이유를 묻는 CEO에게도 문
            나 원칙을 어기게 되었을 때, 상대의 신뢰를 잃지 않도록                   제가 있다. 회사에 속해 있는 모든 직원은 자신의 지시에 따
            해야 한다. 조금은 과한 면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어도 이                  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면 그 회사의 조직 문화는 어

            렇게 하면 어떨까?                                        떨까? 불이익 때문에 중요한 외부 고객과 약속도 미루거나
            첫째, 찾아가 양해를 구하고 다른 일정을 잡는 것은 기본                   거절해야 한다면 그 회사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이다.                                                                 글 홍석환(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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