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7 - 2025년5월 라이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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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가당·무설탕 음료는 괜찮을까?
무가당은 설탕 등의 당분을 ‘첨가’하지 않았다는 뜻이
지만, 이 표현에 대해 오해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당이
아예 안 들어간 것으로 인식하는 것. 무설탕이란 표현
2 2 않았다는 뜻이며, 대신 액상과당이나 아스파담 등의
역시 마찬가지다. 이는 문자 그대로 설탕을 첨가하지
인공감미료가 들어 있으므로 오히려 주의해야 하는 경
우가 많다.
인공감미료 중 하나인 액상과당은 옥수수 전분을 원료
oligosaccharide
로 만든 콘 시럽의 포도당을 가공해 과당으로 변환시
설탕 대신 올리고당을 넣으면 괜찮다? 킨 것으로, 물에 잘 녹고 단맛이 강해 설탕 대신 사용
당 섭취를 줄이자는 말이 나오면서 설탕을 대체할 수 있는 올 하면 좋은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 액상과
리고당에 관한 관심도 높아졌다. 단맛을 내는 물질은 분자 구 당을 과다 섭취할 경우 식욕 억제 호르몬인 렉틴의 분
조에 따라 단당류, 이당류, 다당류로 나뉘는데 올리고당은 비를 촉진하지 않기 때문에 포만감을 잘 느끼지 못하
no sugar
3~7개 분자가 뭉쳐진 다당류에 해당한다. 입자가 큰 다당류 고 오히려 공복감을 유발한다는 여러 연구 결과가 있
일수록 소화와 섭취가 느리기 때문에 올리고당은 ‘웰빙 당’이 다. 또 각종 성인병의 위험도 높다. 포도당보다 더 쉽게
라고 불리기도 했다. 이당류인 설탕, 단당류인 포도당 등보다 지방으로 축적돼 고지혈증이나 지방간을 유발하기 쉽
체내에 천천히 흡수돼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그 다고.액상과당은 탄산음료, 주스 등을 비롯해 잼·시리
뿐만 아니라 올리고당은 칼로리가 낮은 데다 몸에 좋은 비피 얼·요구르트·각종 소스 등 다양한 가공식품에 들어 있
두스균 증식 효과도 있으며, 체내에서 수용성 식이섬유와 같 으니 가공식품 구입 시에는 식품 라벨의 재료명에 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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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작용을 한다. 상과당이나 고과당 콘 시럽, 옥수수 시럽 등의 단어가
그러나 올리고당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여분의 칼로리가 몸에 포함돼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축적돼 비만을 초래할 수 있다. 올리고당의 칼로리는 설탕의 3
분의 2 수준으로 알려졌지만, 올리고당 역시 탄수화물로 구성
된 정제당이므로 칼로리가 매우 낮다고 할 수는 없다. 오히려
설탕보다 단맛이 적어 많은 양의 올리고당을 사용하다 보면
설탕보다 칼로리를 더 많이 섭취하기 쉽다고.
‘낮은 칼로리’, ‘건강한 단맛’ 등으로 광고하지만 진짜 올리고당
의 함량이 10~30%인 제품도 흔하기 때문에 순수 올리고당
함유량을 확인할 필요도 있다. 또 올리고당은 이소말토올리고
당과 프락토올리고당으로 나뉘는데,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올
리고당을 사용하고 싶다면 옥수수 전분으로 만들어 설탕 함량
이 0%인 이소말토올리고당인지, 제품 전면에 ‘설탕 0%’ 표시
가 있는지 꼭 확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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